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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당뇨

당뇨와 꿀, 설탕 대신 먹어도 될까?

인슐린이 제기능을 하지 않아, 혈중의 포도당 농도가 높은 당뇨병. 혈당을 낮추기 위해 식습관에 많은 신경을 쓰실 텐데요. 음식을 만들거나 먹다 보면, 굉장히 많은 양의 '당'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설탕 대신 꿀을 요리에 사용하거나 섭취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꿀은 귀하고 좋은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당뇨가 있다면 꿀은 괜찮은지, 먹어도 된다면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뇨와 꿀 정말 괜찮을까?

 

꿀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꿀과 인공적으로 만든 꿀이 있습니다. 이것을 천연벌꿀과 사양벌꿀로 부릅니다. 천연꿀과 사양꿀, 설탕 등을 구분하는 것은 '탄소 동위원소비'로 알 수 있는데, 탄소 동위원소비가 -22.5% 이하의 꿀을 천연벌꿀이라고 분류합니다.

 

 

설탕의 탄소 동위원소비가 -9% 정도인 것을 보면, 값이 작을수록 더 높은 등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양벌꿀은 탄소 동위원소비가 -12% 이하로, 인위적으로 벌꿀에게 설탕을 먹이고 꿀을 많이 생산하도록 만들었으니 설탕보다는 탄소 동위원소비가 낮고, 천연벌꿀보다는 탄소 동위원소비의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꿀의 영양성분

꿀은 천연 감미료로 1큰술(약 21g) 정도의 천연벌꿀에서 17g 정도의 설탕을 함유합니다. 지방과 단백질, 나트륨 같은 영양소가 없으며, 약 60칼로리입니다. 포도당과 과당이 주 성분인 단당류이지만, 비타민 B1, B2, 엽산, 비오틴이 들어있습니다.

 

꿀의 혈당지수(GI)는 58입니다. 설탕이 60 정도인 것을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하지만 설탕을 몸에서 소화하기 위해서는 몸속 효소가 필요하지만, 꿀은 꿀 자체의 효소를 이용해 체내의 칼슘을 쓰지 않고 분해하기 때문에 설탕보다 소화시키기 좋습니다.

 

 

 

꿀과 혈당의 연관관계

꿀 또한, 탄수화물이며 하나의 당입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가 꿀을 섭취하고 30분 후 혈당이 증가되었지만, 이내 감소되어 2시간가량 더 낮은 혈당 수치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꿀은 공복 혈중 포도당을 감소시키고, 공복에 인슐린의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C-펩티드(C-peptide)를 증가시켜 인슐린의 균형을 맞추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꿀은 인슐린을 조절해 혈당 조절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만 꿀을 당뇨병 예방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아직 연구결과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당뇨병이 있다면 꿀을 섭취해도 될까?

꿀과 당뇨. 괜찮은지 궁금하실 텐데요. 꿀은 설탕보다 더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설탕 같은 감미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소량'의 꿀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꿀은 항산화제, 항염증제로서 당뇨합병증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대사 질환의 합병증 위험을 줄여줍니다. 

 

만약 설탕 대신 꿀을 식단에 포함시키고 싶다면, 사양벌꿀보다는 천연벌꿀을 선택하시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섭취 방법일 것입니다. 순수한 천연벌꿀 대신 설탕이나 시럽이 들어간 꿀들은 혈당을 급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꿀의 부작용

꿀은 돌이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절대 먹이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꿀은 근육의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보툴리누스 균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꿀을 섭취할 경우 생체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꿀 고르는 법과 보관법

명절 선물로 천연벌꿀이나 벌집꿀을 선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천연벌꿀은 아카시아 꿀, 밤꿀, 유채꿀이 좋습니다. 주로 많이 볼 수 있는 꿀은 아카시아 꿀이며, 우리나라 생산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아카시아 꿀은 색이 진하지 않고, 맛도 연해 요리에 주로 사용됩니다.

 

유채꿀은 유백색의 꿀로 풀 냄새가 나며, 생산한 지 1주일이 지나면 고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흑갈색의 진한 색이 특징인 밤꿀은 맛이 쓰며, 약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흔히, 사양벌꿀에는 결정이 생긴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과당이 많이 함유된 천연벌꿀이야말로 오래 둘수록 결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빛을 띠는 꿀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으로, 흰색의 응고된 결정 모양으로 유지되는 것이 좋은 꿀입니다.

 

 

육안으로 좋은 꿀을 구별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한국양봉협회에서 발급되는 품질인증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것, 탄소 동위원소비가 -22.5% 이하인 것, 수분 함량이 10% 이하인 것을 확인하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꿀은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변질될 수 있으므로, 자주 열고 닫지 않도록 소포장된 것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한번 개봉한 꿀은 10℃ 정도의 서늘한 온도의 건조한 곳에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15℃이상의 온도에서 보관하게 될 경우 발효가 되어 산패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당뇨가 있을 경우, 설탕 대신 사양벌꿀이 아닌 소량의 천연벌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벌꿀을 섭취하는 것도 '소량의 천연'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만약 단맛을 버릴 수 없다면, 탄수화물과 혈당 수치 조절을 위해서 설탕의 대체품으로 스테비아 또는 에리스리톨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