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거뭇거뭇 무언가가 떠다닌다면 비문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해질 경우 눈앞에 불이 번쩍거리는 현상도 나타나는데요.
비문증 증상과 원인, 해결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에 날파리 현상 비문증이란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비문증(vitreous floaters)은 날파리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동그랗게 생긴 우리의 눈은 무색투명한 젤리 모양의 조직인 유리체로 가득 차 있는데요.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를 안전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유리체는 태어날 때 만들어져 평생 죽을때까지 교환되지 않는데요. 이 유리체가 투명하게 유지되어야 또렷하게 물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과 질환이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리체 내에 혼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을 비문증이라 합니다.
비문증 원인
비문증은 대부분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하기 쉬우며, 노화로 인한 유리체 액화 현상으로 일어납니다.
유리체는 젤리모양이라고 했는데요. 유리체 액화 현상은 40세부터 시작해서 80~90대에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유리체 젤리 부분이 수축되면서 섬유질 밀도는 늘어나고, 이것이 망막의 그림자를 지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유리체가 망막신경층과 분리되는 '후유리체 박리'도 비문증을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노화로 인한 비문증이 흔하지만 젊은 층에게도 비문증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시가 심할 경우 청소년기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망막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나타납니다. 또한 백내장 같은 눈 수술 후에도 비문증이 생깁니다.
안구에 염증이 생겼을 때, 유리체 출혈현상이 나타날 때도 비문증 증상이 있습니다.
당뇨환자에게 나타나는 당뇨망막증이 유리체 출혈을 일으킵니다. 망막증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혈액순환장애에서 유리체 출혈이 발생합니다. 유리체 출혈이 심할 경우 신생혈관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때 눈에 날파리 현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비문증은 안구가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급성 열성 전염병, 망막색소 변성, 망막 시신경염, 맥락망막 위축 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비문증 증상
일반적인 비문증 증상은 여러 가지 형태로 눈앞에 보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데요.
날파리증이라는 이름답게 작은 벌레나 아지랑이처럼 보이기도 하며 눈앞에 실오라기, 점 모양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봐도 따라다니면서 보이기 때문에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지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혼탁 물질이 망막에 가까울수록 더욱 심한 경향이 있지만 혼탁의 위치와 모양이 바뀌면서 없어지기도 합니다.
비문증은 증상의 이름이지 질병을 뜻하지는 않는데요. 만약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때
- 떠다니는 물체의 수가 많거나 커진다.
- 번쩍이는 번갯불 현상이 있다.
- 커튼이 쳐지는 것 같은 현상이 있다.
- 새로운 암점이 생겼다.
- 번쩍거림과 침침함이 있다.
- 비문증과 함께 안통, 충혈, 두통, 시력저하의 증상이 있다.
비문증 치료
날파리 같은 이물질이 눈앞에서 잠깐 아른거리다가 일시적으로 안 보일 수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대개 엎어지거나 적응이 됩니다. 이런 생리적 비문증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체에 적응하는 것이 좋은데요.
다만 물체의 크기가 늘거나 빛이 번쩍거리는 변화가 나타날 때는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생리적 비문증이 병적 비문증으로 발전할 확률은 5% 정도로 관찰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한 근시가 있거나 백내장 수술 후, 가족 중 망막박리 경험이 있다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 고통을 느낄 정도라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이 고려됩니다. 레이저가 부유물을 잘게 쪼개서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인데요. 레이저 충격파가 망막에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수술적 요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안구에 구멍을 뚫어 유리체를 절제하는 수술도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문증 치료는 합병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리적 비문증의 경우 수술치료가 권장되지 않습니다.